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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소리와 원하지 않는 소리(전국아파트신문,2008.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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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73회 작성일 08-05-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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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소리와 원하지 않는 소리


  요즘 광우병의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 거리고 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정부에게 광우병의 위험성을 분명히 밝히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목소리는 광우병의 심각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는 원하는 소리로, 이 상황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원하지 않는 소리, 즉 소음으로 들린다.

 

 

  소음이란 듣는 사람에게 원하지 않는 소리를 말한다. 원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원하지 않는 소리인가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것을 객관적인 물리량으로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극히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하거나 전화를 받는 중에는 당사자에게는 소음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소음이라고 생각되는 것에는 특히 큰 소리, 불쾌한 소리나 충격성 음, 음악이나 음성을 듣는 것을 방해하는 소리, 집중력이나 작업을 방해하는 소리 등을 예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소음이 더 가중되어 불쾌감을 주는 경우는 공동주택의 층간소음과 같이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들(윗층과 아래층)이 소음 해결을 위한 어떠한 방법도 취할 수 없는 경우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러한 고통스러움도 처음에는 개인적이고 산발적인 것이지만 이것이 많아지면 집단적인 행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소음의 영향은 상당히 복잡하고 특히 사회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므로 소음저감을 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원하지 않는 소리를 원하는 소리로 전환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청각은 일상 생활에서 여러 음원이 존재할 때,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를 선별해서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를 흔히 칵테일 파티효과라고 한다.

 

칵테일파티 현상은 우리 주변의 여러 소리 중 우리가 어떤 특정한 소리에 주목할 때와 우리 주변에서 관심을 끌고자 갑자기 자극하는 소리(갑작스런 충격음, 갑자기 우리 이름을 부를 때 등)를 들을 때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인간의 청각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원하지 않는 소리에 주목하기 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소리(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좋은 음악이나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파도소리와 빗 소리 등)를 실내에 틀어 두고 우리의 청각을 집중시킨다면 어느 순간 듣기 싫은 소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소음은 개인차가 크고, 정신적ㆍ심리적인 측면에 영향은 많이 받게 된다. 공동주택의 소음발생자가 가족이거나 식사를 함께 할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람이거나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신기하게도 소음 피해자들은 원하지 않는 소리를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즉, 사람은 소음을 발생시키는 주체가 누군가에 따라서 그 느끼고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주변에서 원하지 않는 소리가 발생될 때, 일정 시간을 인내하는 것도 좋지만, 그로인해 발생될지도 모르는‘욱’하는 감정이 앞서기 전에 걸음을 빨리하여 소음 유발자들과 적당한 대화의 줄을 마련해 놓는 것도 향후의 소음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닐까.


  공동주택의 소음문제는 이제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소리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논점을 맞추고 정부, 학계, 시민단체, 법조계, 건설사 등이 공동으로 풀어야 할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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